“바이오헬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 의대를 반드시 설립하겠습니다.”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포스텍 의대는 포항을 동해안 의료 혁신 거점 도시로 단숨에 도약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항시는 의사과학자 양성에 포항의 운명이 걸렸다고 판단하고 경북도‧포스텍과 합심해 연구중심 의대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경북은 1000명 당 의사 수 등 각종 의료 지표에서 전국 최하위권인 의료 최대 취약지”라며 “포스텍이 가진 우수한 연구역량을 기반으로 수도권의 ‘빅5’ 병원에 버금가는 스마트병원과 연계한 포스텍 의대를 설립, 지역 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의사 과학자 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이 시장의 지론이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바이오 주권 확보가 국가적 중요 과제라는 것을 뼈저리게 체감했다”며 “백신‧치료제 개발 등을 주도할 핵심 인재인 의사 과학자는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텍 의대 설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차근차근 다지고 있다.
이 시장은 “그동안 범시민 결의대회와 30만 서명운동 등을 통해 간절한 열망을 결집했고, 올해 6월 전국 최초로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지원 조례를 제정, 의대 설립의 필수적 기반 및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같은 달 윤석열 대통령의 포항 방문 당시 포스텍 의대 설립을 직접 건의하는 등 전력을 쏟고 있다.
포항이 최근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대형 호재다.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인‧허가 신속 처리 및 다양한 세제 혜택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포항에 뿌리내리고 성장할 바이오기업의 창업과 산업 생태계 육성이 탄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내실 있는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앞으로 ‘바이오 특화단지 추진단’을 구성하고, 바이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는 등 체계적이고 지속 성장 가능한 바이오‧백신 산업 발전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 확보하고 기업이 어려움 없이 포항이 보유한 우수한 산‧학‧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계하는 등 세밀한 정책 추진으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이미 2차전지 분야에서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전국 기초 지자체 최초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2개 분야에서 특화단지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특화단지 운영 및 육성을 위한 전담 국책기관인 국가첨단전략산업진흥원(가칭)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는 전 세계적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라는 악재로 고전하면서 포항에 예정된 투자 계획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하고는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탄소중립을 선도할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만큼 2차전지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포항의 2차전지 산업은 세계를 선도할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을 빈틈없이 추진해 제철보국에 이은 ‘전지보국’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2차전지 산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형 운송수단인 전기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포항 전기소형선박용 K-배터리 산업파크’를 오는 2030년까지 영일만항 배후부지에 조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전기차 이외의 ‘E-모빌리티’ 분야로 2차전지 산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중장기적으로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포항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정부 예타를 통과한 가운데 최근 ‘수소 특화단지’ 유치에도 도전장을 냈다.
화석 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수소 에너지의 높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장치인 수소연료전지를 수소경제의 핵심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타 통과로 수소연료전지 산업을 선도할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며 “수소연료전지를 집중 육성해 핵심 소재 및 공정 기술을 국산화하고 향후 수출까지 선도하는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 중심도시이자 수출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에 기반 한 수소특화단지로 지정을 받게 되면 기술 개발, 기업 입주와 유치 지원, 인재 양성 등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포항이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포항만의 우수한 수소 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전주기 분야 기업 70개사 유치, 매출 1조 원 달성, 청년 일자리 1000개 창출 등이 목표다.
이를 통해 동해안 수소경제벨트를 구축해 수소경제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포항시의 구상이다.
포항에 기업투자가 몰리면서 산업용지나 전력 같은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포항에는 오는 2027년까지 2차전지 분야에만 14조원에 달하는 기업투자가 예정돼 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에 따라 동해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시장은 “1차 시추의 경우 시급성 등으로 인해 부산항이 배후 항만으로 선정됐지만 추가 탐사 시추 및 본격적인 상업 개발 시 영일만항이 배후항만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 석유공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