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 7월 1일 이후 73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360여 ㎞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평양에서 360㎞ 거리는 서울·대전 등 대도시뿐 아니라 계룡·군산·청주 등 군 주요 시설이 위치한 도시들까지 노릴 수 있는 사거리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3~4발가량으로 군은 비행 거리 및 고도와 동시다발적 발사 등을 고려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KN-25)를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의 한미 연합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이나 러시아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달 4~8일 닷새 연속으로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낸 데 이어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감행하면서 대남 복합 도발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11일 밤에도 풍선 20여 개를 띄웠는데 풍향이 맞지 않아 대부분 남쪽으로 넘어오지 않고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 떠다닌 것으로 관측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일 외교 당국은 이날 3자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