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엔비디아가 8% 넘게 급등하면서 12일 SK하이닉스(000660)와 한미반도체(042700)를 비롯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1600원(7.38%) 오른 16만 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장비 공급사로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한미반도체도 5100원(5.30%) 오른 10만 1400원에 장 마감했다.
간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8.15% 급등했다. 이달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글로벌 AI 서밋(GAIN)’에서 사우디 AI 당국 관계자들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신속하게 받도록 미국의 보안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으로 이전될 위험이 있는 40개국에도 수출 시 허가를 별도로 받을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고 투자 수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잇단 호재에 이날 HBM 관련 중소형 종목들 대부분 급등세를 보였다. 미래반도체(254490)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와이씨(232140)(21.32%), 윈팩(097800)(7.65%), 이오테크틱스(6.82%), 테크윙(089030)(8.18%)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젠슨 황 CEO는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 AI칩 생산을 맡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2.16%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인 HBM3E8단·12단 제품은 현재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