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 파괴될 지경…기업이 문제해결 주체"

제1회 사회적가치 페스타서 기조 연설
신기업가 정신·기업 역할 제시
"지속가능 사회 위해 새로운 노력
기술·이윤·이해관계자와 연결을"
사회문제 유형화 지도도 첫 발표
"기업성과 제대로 측정때 효과낼것"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업이 다양한 사회조직과 연결돼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 “인권·환경 등 다양한 문제가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대한상의가 국민통합위원회, 소셜밸류커넥트(SOVAC), 현대해상, 한국경영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포럼, 미니 북토크,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행사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과 단체뿐 아니라 정부·학계·시민사회 등 전 분야 이해관계자 200여 곳이 참가했다.


최 회장은 리더스 서밋 연설을 통해 기업가의 새로운 역할을 부각한 ‘신기업가정신’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 개념에 대해 “기업이 이윤 추구라는 본연의 역할에 더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이제까지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며 “이윤 추구는 물론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나가는 것을 새로운 당위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역할을 잘 해나가기 위한 세 가지 연결 고리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기업이 가진 기술을 사회문제 해결과 연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돈 버는 일과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는 기업들과 주변 이해관계자들이 잘 연결되는 게 중요하다”며 “다른 기업은 물론 정부, 사회단체, 비정부기구(NGO)하고도 손을 잡고 같이 문제 해결을 해나가는 컨소시엄을 만들거나 파트너십을 맺고 일을 해나갈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홍보도 되고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가 발표돼 관심을 받았다. 사회문제에 대한 국민과 기업 관심도에 따라 사회문제를 유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상의가 임펙트스퀘어와 함께 최근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국민 사회문제 인식 조사와 대기업 97개사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해 만든 결과물이다.


연구를 수행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기업들은 기후위기·저출생 등의 사회문제 분야에는 관심이 높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고령화, 지역 발전 불균형 등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활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도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그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토대가 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도가 있다고 해서 문제가 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측정”이라며 “우리가 한 노력과 내용을 제대로 밝혀내고 투명성이 담보될 때 훨씬 더 효과적으로 사회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전시하고 협업의 기회를 찾기 위해 기업·정부·학계 등 130여 곳이 행사장에 부스를 차렸다. 기업에서는 SK텔레콤·LG전자·포스코 등이 참여해 폐기물 최소화 기술, 친환경 소재 등을 소개했다. 소셜벤처들도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 번역 서비스 등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가치 소비 확산을 위한 마켓에서는 대체육을 비롯한 각종 친환경 먹거리와 제품들, 지역 특산물과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파타고니아 등이 참여하는 미니 북토크와 기업 및 관계자 간 협업을 위한 대면 미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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