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제홍 엘앤에프(066970) 이사회 의장이 최근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10개월간 총 1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의장은 GS가(家) 4세로 엘앤에프 최대 주주인 새로닉스의 최대 주주다.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날 허 의장이 1억30만9000원에 해당하는 엘앤에프 주식 121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허제홍 의장의 보유 주식은 72만326주에서 72만1536주로 늘었다. 향후 2025년도 6월까지 10개월간 누적 규모 10억 원의 엘앤에프 주식을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이번 허 의장의 매입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며 책임경영을 지속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최수안 대표가 1년간 엘앤에프 주식 매수를 한 데 이어 경영진의 자사주 지속 매입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수는 회사의 적정가치보다 과도하게 낮은 주가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기 위한 조치”라며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수함으로써 회사의 미래 성장 전망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투자자 신뢰 제고와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주주서한에서 엘앤에프의 진정한 기업가치가 반영되지 못한 현 주가 상황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대내·외 환경에 맞춰 경영 전략을 재정비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회사의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본시장과 미디어 소통을 강화하고, 회사의 경영 상황을 적기에 효과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직접 매입한 주식과 스톡옵션 행사로 보유하게 되는 주식에 대해 엘앤에프 주가가 역사적 전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책임 경영을 통한 투자자 신뢰 회복과 주가 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이다.
주주서한에서 최 대표는 현 상황을 단순한 위기로만 바라보지 않고 더 큰 도약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 산업의 잠재적인 글로벌 확장성과 시장의 수요 증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