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제1 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껴안기에 나섰다. 한국노총은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노동계를 대표해 참여하고 있다.
13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을 찾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를 만나 “한국노총은 노동의 책임자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중심 주역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장관은 직전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한국노총과 경영계(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고용노동부)간 대화를 복원했다. 경사노위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계속 고용, 산업전환, 근로시간제도 등 노사정이 다룰 의제를 준비 중이다. 역대 정부를 보면 노사정이 합의한 의제는 정부의 정책 동력이 됐다.
김 장관은 “노조가 잘 돼야 회사도 잘되고 정부도 잘 되는 것”이라며 여러 차례 노동자와 노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취임 전 그의 반노동 발언들은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불러왔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에는 역사관 논란 한복판에 섰다. 김 위원장도 “노동부 장관은 공인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자세를 버리고 국민과 노동자, 서민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역사관 논란을 에둘러 비판했다.
당분간 노사정 대화는 안정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 장관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에 대해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또 추석 이후 경사노위에서 4자 대표자 회의 개최를 김 장관에게 제안했다. 이는 최근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4자 대표자 회의 정례화 제안을 한국노총이 사실상 수용했다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