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1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취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오른 70%로 집계됐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긍정 평가는 최저, 부정 평가는 최고치다. 윤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임기 초반 50%대(53%, 2022년 6월 1·2주)로 시작했지만, 지난 4월 제22대 총선 이후로는 5개월째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긍정 평가를 앞섰다. 특히 40대에선 긍정 평가가 8%에 머물면서 한 자릿수 대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현(現) 정부·여당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조차 부정 평가가 57%로 절반을 넘었다.
국정운영 동력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의료공백이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중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꼽은 이들이 18%로 2주 연속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경제·민생·물가 12% △소통 미흡 10% △독단적·일방적 8% 순이었다. ‘김건희 여사 문제’를 꼽은 응답도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3%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1%포인트 오른 33%, 국민의힘은 3%포인트 떨어지며 28%를 기록했다. 여당 지지율도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뒤이어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이며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였다. ‘중도층’에선 △민주당 29% △국민의힘 21% △혁신당 10% 순이었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37%로 집계됐다.
최근 발표된 정부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한 평가는 찬성 37%, 반대 41%로 나타났다. 의무가입 대상이 아닌 60대 이상에서만 찬성 의견이 높았고, 50대 미만에선 반대 여론이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