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의 간판 허인회(37·금강주택)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허인회는 13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틀 합계 17언더파 127타를 적어낸 허인회는 2위 강윤석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 9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던 허인회는 이날도 단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뽑아내며 쾌조의 샷감을 과시했다.
10번 홀(파5)부터 경기를 시작한 허인회는 첫 홀부터 버디를 떨어뜨리며 착실히 타수를 줄여나갔다. 이후 허인회는 13번(파3)과 18번 홀(파5)에서 두 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2타를 더 줄이고 전반을 마쳤다.
거칠 것 없는 허인회의 기세는 후반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3번 홀(파4)에서 후반 첫 버디를 기록한 허인회는 6번(파5)과 7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특히 마지막 9번 홀(파5)에서 나온 이글은 허인회의 절정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는 327야드를 날아가는 티샷을 날린 뒤 192야드 거리에서 7m 이글 기회를 만들었고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KPGA 투어 데뷔 17년 차 베테랑 허인회는 여전히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며 남자 골프의 간판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15차례 대회에서 7번이나 톱10에 진입했고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는 페어웨이에서 미니 드라이버로 세컨드 샷을 날리는 과감한 플레이 끝에 우승을 차지해 통산 6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허인회는 “어제는 9언더파를 쳤는데도 짧은 퍼트를 2번이나 놓쳐 아쉬움이 많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1타를 덜 줄였음에도 훨씬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계속 부담을 안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다.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잘 지키고 있기 때문에 주말에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8월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공동 2위에 그치며 아쉽게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친 강윤석이 15언더파 단독 2위다.
제네시스 포인트 3위(3664.66점) 이정환이 13언더파를 쳐내 전성현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주 끝난 신한동해오픈에서 단독 8위를 기록해 5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이후 약 4개월 만에 톱10에 들었던 이정환은 상승세를 이어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이 주어진다. 이정환이 우승을 차지할 경우 현재 2위 김민규(4826.79점)를 바짝 뒤쫓을 수 있다.
한편 17번 홀(파3)에서 KPGA 투어 통산 첫 홀인원을 기록한 염돈웅은 4700만 원 상당의 벤츠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 기쁨을 누렸다.
염돈웅은 “4년 만에 KPGA 투어에 출전해 컷통과에는 실패했지만 홀인원을 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정한밀은 8번 홀(파3)에서 통산 3번째 홀인원에 성공해 코지마 안마의자를 부상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