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기간 귀향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명절 고향 방문이 당연시되던 과거와는 달리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거나 여행을 가는 ‘신(新)명절’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엠아이에 따르면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6.1%가 추석 연휴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보내겠다고 답했다. 고향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 33.5%를 뛰어넘는 수치다.
‘여행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9.9%로 뒤를 이었으며, ‘아직 계획이 없다’ 9.0%, '연휴에도 출근, 업무를 할 예정이다' 5.0%, ‘지인들과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3.0%, ‘취미생활을 즐길 예정이다’ 2.5%, ‘기타’가 1.0%였다.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한 응답자를 제외한 나머지 응답자의 대다수가 휴식·여행·업무 등 전통적인 명절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명절 활동을 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1명가량은 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점도 새롭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뒤따르는 19~20일 이틀만 휴가를 내면 주말 포함 9일을 잇따라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긴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들이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여행을 택한 응답자의 74.0%가 국내 여행을 선택했으며 나머지 26.0%가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실제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여행 상품 계약 증가했다. 모두투어에 관계자는 “올해 추석 황금연휴 기간 여행 상품 예약이 지난해 추석 대비 45%가량 늘었다”면서 “이번에 계약한 전체 여행 상품 중 22%는 일본 관련 상품으로 42%를 차지한 동남아시아 다음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피엠아이 측은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려는 다양한 모습이 엿보인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가족과의 만남부터, 여행을 즐기며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석 연휴를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추석 연휴 고향을 방문하겠다고 한 응답자들의 ‘방문 시기'는 추석 연휴 전·연휴·당일 골고루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엠아이 조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방문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 26.8%였으며 연휴 시작일이 25.3%, 추석 전날이 26.2%, 추석 당일이 19.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