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에 걸려 평생 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된 남성이 사업을 불려 억만장자가 됐다는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리 티암 와(60)는 자신의 회사 스피드마트 리테일 홀딩스(Speed Mart Retail Holdings Bhd)가 쿠알라룸푸르에 상장되면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스피드마트 리테일 홀딩스 신규 주식 공모는 5억 3100만 달러(약 7114억 원) 규모로 말레이시아에서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1964년 쿠알라룸푸르와 믈라카 해협 사이에 있는 도시 클랑에서 태어난 리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평생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그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87년 길가 노점으로 첫 식료품 사업을 시작했다.
리는 10년 후 파사르 미니 99(Pasar Mini 99)라는 이름으로 매장을 8곳으로 확장했다. 그의 아내인 응 리 티엔(44)과 함께 매장을 관리했으며 기업공개(IPO)까지 부부는 회사의 유일한 소유주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의 매장들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슈퍼마켓이다. 현지 미니마켓 부문에서 40%의 점유율 가지고 있고 모든 식료품 소매업체 중에서는 12%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의 재산은 약 33억 달러(약 4조 421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는 2012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내 신체적 한계 때문에 아무도 나를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나를 직접 도와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 투자업계 종사자는 SCMP에 "리의 이야기는 소규모 사업주들에게 고무적인 사례로 결단력, 인내, 고객 중심적 접근 방식이 있다면 아무리 작게 시작했더라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버거킹 레스토랑의 유일한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등 여러 사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