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출을 조이며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책을 내고 있지만, 갈수록 서울살이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5개 구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기준 KB부동산 아파트시장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8% 상승했다. 지역별로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0.58%, 중구가 0.45%, 강서구가 0.36%, 성북구는 0.29%, 서대문구는 0.29%, 성동구가 0.15% 상승했다. 서울 내 나머지 구들도 하락한 지역 없이 소폭이라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8일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면적 76.48 전셋값은 14억5000만원에 계약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당 전셋값은 약 740만원으로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올랐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고 선호하는 이른바 ‘국민평형’ 전용면적 84.96㎡ 으로 계산할 경우 약 6억2873만원이 된다. 서울 강북에서는 성동구 아파트의 ㎡당 전셋값이 약 88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84.96㎡로 계산하면 7억5000만원을 넘는 가격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대비 0.16% 상승했다. 강남구가 0.32%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송파구(0.31%), 성북구(0.23%), 양천구(0.22%) 순이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5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74㎡가 21억2000만원, 6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4차 전용 84㎡가 47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61.5보다 하락한 57.8을 기록했다. 100 미만일경우 매도자가 많음을 뜻하는 지표로, 가격 상승하는 반면 대출 규제로 한도가 축소되자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시장 참여자가 많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