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능력을 갖춘 오픈AI의 신형 챗GPT가 규칙 위반으로 망가진 한국어 문장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했다. 한국인도 알아차리기 어려운 문장의 의미를 추론으로 정확히 알아차린 것이다. 전 세계 영재들이 달려드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예선 시험에서도 83%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이전 모델 정답률(13%) 대비 훌쩍 향상된 성능을 나타됐다. 일각에서는 오픈AI가 사람보다 똑똑한 AI인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한걸음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12일(현지시간) 새 거대 언어모델(LLM) '오픈AI o1’을 공개하고 챗GPT에 탑재했다고 밝혔다. 신형 챗GPT는 기존 학습한 것을 토대로 결론을 도출하는 추론 능력을 과시했다. CoT(Chain-of-Thought·생각의 연결고리) 방식이 추론 능력을 향상했다. 오픈AI 수석 과학자인 야쿱 파초키는 "챗GPT와 같은 이전 모델은 질문하면 즉시 응답하기 시작하지만, 이 모델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영어로 문제를 생각하고 분석하고 각도를 찾아 최선의 해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o1 기반의 챗GPT는 한국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 한국어를 영어로 완벽히 번역했다. 정형원 오픈AI 연구원은 "직우상 얻떤 번역깃돋 일끌 슈 없쥐많 한국인듦은 쉽게 앗랍볼 수 있는 한끌의 암혼화 방펍잇 잊다"는 한글 문법에 전혀 맞지 않은 '잘못 쓰인' 문장을 쓰고 '영어로 번역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챗GPT는 "No Translator on Earth can do this, but Koreans can easily recognize it"로 정확히 번역했다. '지구상 어떤 번역기도 읽을 수 없지만 한국인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한글의 암호화 방법이 있다’는 문장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했다. 챗GPT가 모국어가 한국어인 사람처럼 규칙 위반으로 망가진 언어를 알아채고 정확한 의미를 추론한 것이다. 정 연구원은 “추론 모델은 암호 해독과 같은 문제해결에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 챗GPT는 Strawberry에 몇 개의 'r' 이 있나?"라는 질문에 정확히 "3개"라고 답했다. GPT-4o를 비롯해 대부분 경쟁 모델은 2개라고 답하는데 답을 맞힌 것이다. IMO 예선 시험에서 이전 모델인 GPT-4o 정답률이 13%인 데 비해 83%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오픈AI는 이 모델은 물리학자들이 복잡한 수학 공식을 만들고 의료 연구자들의 실험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보다 똑똑한 AI인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한걸음 가까워진 오픈AI의 독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현재 약 1500억 달러(약 201조 원)의 시장 가치로 65억 달러(약 8조 658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는 이번 펀딩에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130억 달러를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 외에도 애플과 엔비디아도 참가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투자 유치 외에 은행으로부터 50억 달러의 대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