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펼칠 것…MBK 인수합병 시도 막겠다"

김두겸 시장 "핵심 기술 유출 우려"
"20여년 전 소버린 사태 당시에도
울산시민, SK 1주 갖기 운동 맞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고려아연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인수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두겸(사진) 울산시장이 고려아연(010130)에 대한 사모펀드의 인수합병 시도를 강력히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16일 성명을 통해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은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것에 대한 대응이다.


김 시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김 시장은 고려아연이 울산의 미래 산업인 수소,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MBK의 적대적 인수 시 핵심기술 유출 우려와 함께 지역 고용시장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려아연이 울산의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 경제 수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시장은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울산시민은 20여 년 전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을 때 '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더 나아가 "정부에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역 기업 보호를 넘어 국가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장기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시의 이번 대응은 지역경제 보호와 국가 기간산업 수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어 향후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고려아연 인수 문제가 기업 경영권 분쟁을 넘어 지역 경제와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로 확대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