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더이상 재택 근무 없다’ 주5일 출근 지시

2025년 1월부터 주5일 사무실 출근
지난해 5월 주3일 출근 체제 후 전환
美 산업계 ‘하이브리드’ 체제 축소여부 관심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주3일 사무실, 주2일 재택 근무 체제를 내년 1월부터 주5일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한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같은 방침이 다른 IT업계나 상거래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내년부터 주3일 사무실, 주2일 재택근무 체제를 없애고 직원들이 주5일 출근해야 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팬데믹 이전의 근무 체제로 돌아간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5월 주당 3일의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한 바 있다. 내년 1월 새로운 지침이 시행되면 1년 8개월 만에 다시 원격 근무를 줄이고 사무실 출근을 늘려 주 5일 체제로 복귀하게 된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 시간) 내부 직원들에게 띄운 서한을 통해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시 CEO는 “팬데믹 이전에도 본인이나 자녀가 아프거나 집에 긴급상황이 발생하는 등 하루나 이틀 정도 필요할 경우 원격으로 근무하는 등 모든 사람이 주 5일 매주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이런 상황은 충분히 이해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지만 팬데믹 이전에는 일주일에 이틀은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정상참작이 되는 상황이나 예외를 승인 받은 경우 외에는 사무실로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시 CEO는 아마존이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처럼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지난 15개월 동안 일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협업과 브레인스토밍, 사업개발 등 ) 이러한 이점에 대한 확신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주5일 체제로 전환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존은 원활한 전환을 위해 2025년 1월 2일부터 새로운 근무 지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이같은 방침이 미국 산업계에서 사무실 출근을 확대하는 추세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후 전일 재택근무 체제를 종료하면서도 일주일에 2일 전후의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체제가 확산돼있다. 아마존 외 구글이나 로블록스 등도 하이브리드 체제로 운영 중이다. 플렉스인덱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사무실에 전일 출근하는 기업비율은 38%인 반면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도입한 기업은 62%다.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다는 장점과 함께 대면 근무 감소로 직원간 소통 비용은 늘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직장인들이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 속에서 동료 직원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소요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조율세(coordination tax)’라고 지칭했다. 조율세는 화상 회의에 빠진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새로운 대면 약속을 잡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누가 먼저 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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