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보편관세 폭탄피하나…트럼프 캠프 “관세 공약, 무역 협상용 카드”

트럼프 정권인수팀장 하워드 러트닉
“보편관세 일괄 적용은 개략적 표현”
유럽·일본 대상 차량 관세 협상 시사

도널드 트럼프 정권인수 공동위원장 겸 칸토 피트제럴드 회장인 하워드 러트닉. 칸토피트제럴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권인수팀 수장이 보편적 관세 공약은 “협상 카드(bargaining chip)”라고 밝혔다. 취임과 동시에 모든 국가에 대해 일괄 적용하는 정책이 아니라 특정 국가와 품목에 대한 무역에서 미국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 활용할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 인수팀의 공동위원장이자 투자은행 칸토 피트제럴드의 회장인 하워드 러트닉은 16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관세가 협상 카드냐 아니면 모든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당연히 협상 카드다”라고 답했다.


진행자는 러트닉에게 “문제는 대통령이 전략적으로 관세를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도입할 것인지에 있다”며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보편관세를 일괄 적용하는 것인지를 물었다. 러트닉은 이에 대해 “선거에 출마할 때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개략적으로 말한다”며 “관세는 놀라운 도구지만 그(트럼프)는 우리가 만들지 않는 물건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모든 물건에 관세를 부과해 수입물가를 높이는 조치는 무의미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러트닉은 관세의 목적이 결국 미국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세를 이용해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수입하더라도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과 경쟁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관세를 협상카드로 이용하려는 사례로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관련 관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유럽이나 일본에 가면 100% 관세 때문에 포드나 GM(과 같은 미국산 차량)을 팔 수 없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똑같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할 때 무슨일이 일어날 것 같나. 그들이 와서 협상하고 (현지에서 매기는) 관세가 내려가 마침내 포드와 GM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은 “미국은 독일과 일본이 2차 세계 대전 후 경제를 재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이 해당 국가에 관세를 매기지 않겠다는 규칙을 만들었다”며 “왜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과 독일, 유럽 전체가 우리 자동차 산업에 관세를 매기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러트닉 인터뷰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고서 “러트닉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관세를 이용할지 윤곽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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