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카드사 CEO… 거취 촉각

신한·하나 '2+1' 유력
우리, 실적 저조·연체율 악화

(왼쪽부터) 신한카드 문동권 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진 제공=각 사

주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재임 기간 중 실적이 연임 여부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의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KB국민·우리·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도 은행장을 비롯한 카드사 등 계열사 CEO를 결정하기 위한 인사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와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2+1’ 관행에 따라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표는 2009년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한 후 첫 카드사 내부 출신 CEO로 대내외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카드업계 1위를 수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219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3808억 원의 순익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19.7% 성장했다. 또 올해 2월 출시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성공시키면서 누적 발급량 120만 매, 누적 이용액 8408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서 해외결제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흥행에 힘입어 올 상반기 116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6% 크게 성장했다.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도 50%에 달한다.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 형태의 체크카드 ‘비바 터치’를 10월에 정식 출시하면서 해외여행 맞춤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영업통'으로 불리는만큼 기업금융(법인카드)에서의 성장도 눈에 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7월 기준 법인 신용판매 취급액이 국민·신한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공격적 영업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2+1’ 연임에 성공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255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반기 실적으로 이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및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또 쿠팡과 독점적 제휴를 맺고 지난해 10월 ‘쿠팡와우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는데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5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반면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다.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8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3% 소폭 증가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지만 타사에 비해서 상승폭은 미미하다. 건전성도 악화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전체 매각 규모(3976억 원)에 준하는 부실채권을 정리했지만 2분기 기준 연체율은 1.73%로 올 1분기(1.46%)에 비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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