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상륙 태풍 버빙카에 황금 연휴 꼬여버린 韓 관광객

75년 만에 가장 강력, 최대 시속 150km
항공 수백 편 결항·취소, 도로·열차도 통제
주변 도시 이동, 유럽 경유 항공도 취소

중국 상하이에서 발생한 태풍 버빙카의 여파로 16일 작업자들이 길가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AP연합


중국을 강타한 태풍에 추석 연휴 중국으로 여행을 가거나 중국을 경유해 해외로 향하던 한국인의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13호 태풍 ‘버빙카’는 폭우를 동반한 최대 시속 150km의 강풍으로 중국 상하이를 할퀴고 지나갔다. 태풍 버빙카는 1949년 상하이에 상륙한 글로리아 이후 75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성인 남성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도 세차게 내리는 탓에 상하이를 비롯한 주변 도시는 피해가 적지 않았다. 상하이 저지대에 41만여 명이 대피했고 휴업·휴교령이 내려졌다.


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 연휴(9월 15~17일)를 맞은 중국의 주요 관광지도 텅 빌 정도였다. 상하이 인근의 쑤저우 등의 도시에서도 당국은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해달라고 공지했다.


이 기간 상하이와 주변 도시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도 추석 황금 연휴 일정이 꼬여 버렸다. 결항·취소된 비행기의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기 위해 항공사에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느라 여행을 신경쓸 여력이 없어졌다. 상하이와 주변 도시 공항의 항공편 수백 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려던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교량 통행도 통제되고 여객선, 열차 등의 이동도 통제되면서 꼼짝없이 발이 묶이고 호텔방에만 쳐박혀 있었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았다.


상하이 푸동공항과 홍차오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항공편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향하려던 여행객들의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일찌감치 추석 연휴를 보내고 한국에 돌아오려던 관광객이나 한국에서 추석을 맞기 위해 잠시 귀국하려던 주재원, 교민들의 발도 상하이에서 묶여버렸다.


이런 상황에 14호 태풍 ‘풀라산’까지 오는 19일 상하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태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달 초 슈퍼태풍 ‘야기’는 남부 지역을 휩쓸면서 하이난 하이커우에서만 우리 돈 5조 원에 가까운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중국을 찾는 우리 관광객들도 태풍의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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