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이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 규모를 26조 원에서 30조 원까지 늘렸다. 증권사 대상 1차 자금 공급 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김정각(사진) 증금 사장은 12일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시장 안전판 역할 확대 △글로벌·디지털 역량 강화 △조직 문화 개선 등을 증금의 향후 주요 사업 방향으로 소개했다.
김 사장은 먼저 취임 직후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지난해 26조 5000억 원에서 올해 4조 2000억 원 늘려 30조 70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자금 지원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 필요에 따라 만기와 금리를 다변화하고 해외 증권까지 담보 범위를 확대했다. 자본시장에서 시작되는 경제 위기가 많아진 만큼 자금 부족 상황을 적극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외화예탁금의 운용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현재 외화예탁금은 외화예금·머니마켓펀드(MMF)·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 김 사장은 향후 수익률 제고를 위해 MMF와 스와프의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국채와 역외 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을 보다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외화 전담 조직을 팀에서 부서로 확대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김 사장은 적극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해 토큰증권(ST)과 관련된 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신기술 공모전(가칭)을 개최해 선정된 핀테크 업체에 대한 전략적 투자도 검토한다.
김 사장은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는 자본시장에서의 안전판 역할과 글로벌·디지털 업무 역량을 제고하겠다”며 “내부적으로는 소통이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대외적으로는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해 사회 안전판의 역할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6월 취임한 김 사장은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금융위원회를 거쳐 2021년 금융정보분석원장, 2022년 8월부터 금융위 증선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