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AI 혁신기업 키울 '1조대 성장자금' 풀린다

산은·과기부 등 AI 분야 출자 확대
특화펀드 9000억 규모 조성 전망
AI반도체·서비스 분야 집중 투자
정부도 2000억대 예산 투입 예정

한덕수 국무총리가 5월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와 민간 부문의 자금 투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 정부 예산과 민간 금융 자금을 바탕으로 한 AI 분야 특화 펀드 결성이 가속화하는 동시에 각종 AI 연구개발(R&D)을 위한 예산 집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새롭게 편성된 AI 분야 투자 자금이 국내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18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AI 분야 특화된 펀드 조성과 정부 예산 지원 규모가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AI 기업 성장자금 공급원 역할을 할 특화 펀드 규모가 최대 9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AI 분야 R&D 및 사업화 지원에 정부 예산 20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최소 조성 규모 5000억 원의 'AI 코리아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완료했다. 이번 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대규모 정책자금이 투입된 첫 AI 특화 펀드로 기록될 전망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AI 인프라와 AI 모델, AI 응용서비스 분야 기업들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펀드 결성에 1500억 원을 출자한다.


AI 코리아 펀드 위탁 운용사로는 LB인베스트먼트(309960),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신영증권(001720)·티인베스트먼트(공동운용),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LB인베스트먼트가 내년 2분기까지 2000억 원 규모의 AI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나머지 3곳이 1000억 원씩을 출자한다. 이들 운용사는 최근 들어 민간 시장에서 AI 분야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소 결성 규모인 5000억 원의 1.5배를 넘어선 규모의 펀드 결성을 자신하고 있다. 목표대로 펀드 결성이 이뤄진다면 7500억 원 이상 규모 펀드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바이오, 제조, 콘텐츠 등 산업에 AI 기술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투자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면서 "빠르게 펀드 결성을 완료해 유망 AI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1분기 중 ‘AI 혁신펀드’ 조성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과기정통부가 내년도 예산으로 450억 원을 출자하고, 선정된 민간 운용사들이 최소 9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는 3곳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각각 300억 원 이상의 AI 혁신펀드 조성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초 출자사업을 시작하면 2분기 또는 3분기 중에는 펀드 조성이 완료돼 AI 분야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AI 혁신 펀드는 다양한 분야의 AI 혁신 기업 발굴해 투자하게 될 예정"이라며 "마중물 역할을 통해 AI 및 AI반도체 초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도 내년도 예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AI 기업 육성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AI 분야 가치사슬의 전 영역의 기술 혁신을 지원한다는 큰 틀 안에서 AI반도체를 비롯해 AI 분야 전용 데이터센터·클라우드 기술 개발에 약 714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 158억 원을 투입해 AI R&D 강화를 위한 연구거점 운영 확대를 비롯해 AI 안전연구소 설립 등 국제 AI·디지털 질서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중기벤처부는 AI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279억 원 증액한 1310억 원을 책정했다. 중기벤처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AI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사업화와 대기업과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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