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변 재건축 최대어인 압구정 아파트지구내 재건축 추진 구역들이 잇따라 초고층 정비를 추진하고 나섰다. 압구정4구역(현대8차, 한양 3·4·6차)은 최근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에 이어 최고 69층 재건축 추진을 공식화했다.
1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13일부터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4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변경안’을 주민에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변경안에 압구정동 481 일원 현대8차, 한양 3·4·6차 아파트를 최고 290m, 69층 이하, 1722가구 아파트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서울시가 지난해 7월 압구정 2~5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며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하면 50층 이상의 높이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압구정 아파트지구 구역들도 초고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앞서 가는 곳은 압구정2구역이다. 앞서 강남구는 6월 압구정2구역을 최고 70층, 2606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열람 공고한 바 있다. 이 안은 이달 구의회 의견 청취도 통과해 연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도시계획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정비계획이 결정 고시되면 70층 재건축이 확정된다.
압구정5구역(한양1·2차)도 최고 69~70층 재건축을 골자로 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이달 초 강남구에 제출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압구정3구역(현대1~7·10·13·14차)은 임대주택 소셜믹스와 공공보행통로 선형 변경 등을 놓고 시와 이견을 보이다가 최근 강남구에 70층 안팎 재건축 내용의 정비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2·4·5구역은 정비계획 고시 이후 이르면 내년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한강 변 초호화 랜드마크 아파트를 짓기 위한 시공사들의 수주전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경쟁 과열을 막기 위한 대응에 돌입했다. 강남구가 최근 주요 8개 대형 건설사와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과정 불공정·과열 방지 및 정비사업 수주 문화 선진화'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한 것도 과도한 경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다.
한편 압구정 1구역(미성1·2차)과 6구역(한양5·7·8차)은 신속통합기획에서 제외된 데다 각 아파트가 분리 재건축을 시도하고 있어 아직 재건축 규모 등 구상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서울시가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바꾸며 이들 단지도 50층 내외 재건축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