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식 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가 오는 21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연다. 한투연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찬반 토론회에서 금투세 강행 결론이 나올 경우 당사 앞에서 무기한 연쇄 집회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한투연은 21일 오후 6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금투세 폐지 촉구를 위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23일부터는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을 오가는 금투세 반대 버스를 한달 간 운행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한투연은 지난 2021년에도 공매도 반대 버스를 두 차례 운행한 바 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지금 우리 주식시장이 암흑 터널 속에 갇힌 형국으로 너무 좋지 않다”며 “올해 들어 코스닥이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주요 주식시장 중 하락률 1위를 기록한 것은 금투세 공포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투세는 정치와 이념이 아닌 민생 법안이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슬로건)’에 해당한다”며 “24일 당내 토론 후 폐지로 가닥 잡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투연은 우리 자본시장은 후진국 중 중위권 수준에 불과하기에 금투세를 시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일단 폐지 후 선진 자본시장 환경을 구축한 뒤 재논의해야 한다는 게 이 단체의 입장이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금투세를 강행하려면 대만 같은 폭락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항간에 나도는 부동산 사모펀드 특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뒤로 물러나지 말고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금투세를 ‘이재명세’로 바꿔 부르고 있다”며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를 대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이달 안에 발표하지 않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은다면 민주당사 앞에서 무기한 릴레이 촛불집회를 갖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