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빅컷’에…트럼프 “경제 매우 나쁘다는 것” VS 해리스 “미국인 환영”

미국 대선 50일 앞두고 크게 인하되자
바이든 “비용 낮추고 일자리 창출 중” 호평
트럼프는 “경제 나쁘거나 정치하거나 둘 중 하나”
워싱턴포스트 “금리 인하는 해리스에 큰 도움 될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진영에서는 연준 결정을 환영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은 부정적인 의사를 표출하는 모양새다. 대선을 50일 남겨둔 시점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자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줄지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우리는 중요한 순간에 도달했다”며 “비평가들은 그것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우리의 정책은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고용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 설명인 셈이다.


해리스 캠프도 “높은 물가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가는 여전히 많은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우선 과제는 건강 관리, 주택, 식료품과 같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결정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공격 소재로 삼았다. 금리를 크게 내리는 건 그만큼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게 트럼프 측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연준은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들이 정치만 하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많이 삭감하는 건 경제가 매우 나쁘다는 걸 보여준다”며 “경제가 매우 나쁘거나 정치를 하는 거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빅컷’은 해리스 부통령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차입 비용을 줄이고 미국 경제에 낙관적인 기대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오래 기다린 연준의 금리 인하는 해리스 부통령 선거 운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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