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수청구권 행사 3300억에 그쳐…SK이노·E&S 합병 순항

한도 8000억 원의 절반도 못 미쳐
합병 후 주가 상승 기대감 높은 듯
11월 1일 통합 법인 출범 청신호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혔던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규모가 설정했던 한도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11월 통합법인 출범까지 합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13일까지 각 증권사를 통해 주식 매수 청구권을 신청한 규모는 3300억 원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주식 매수 청구권 한도로 설정했던 80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최종 마감일은 이날이지만 증권사를 통한 주식 매수 청구권 접수는 13일 마감돼 최종 규모 역시 3300억 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는 올 7월 이노베이션과 E&S의 합병 방안을 발표하며 SK이노베이션의 매수 예정가를 11만 1943원으로 설정했다. 대다수 주주들은 13일 SK이노베이션 종가(11만 700원)와의 차이가 1.1%에 불과했던 데다 합병 이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판단해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주식 매수 청구권 규모가 한도를 크게 밑돌면서 11월 1일 매출 88조 원,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예정대로 출범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 200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통합 시너지 기반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이뤄내겠다”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부합하도록 기존에 약속한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하고 합병 안정화 시점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실행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SK서린빌딩에 관련 배너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