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애플, 6개월 안에 iOS도 개방해야"

EU. 애플에 운영체제 '개방성' 요구
"시리와 페이 서비스 등도 문 열어야"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캠퍼스에서 열린 애플 행사에서 아이폰16이 공개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이 유럽에서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운영체제(OS)를 경쟁사 및 기술에 개방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블룸버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감시 기관은 EU가 도입한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애플의 운영 체제가 다른 기술과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엄격한 새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애플의 경쟁업체들도 애플의 폐쇄적인 운영체제인 iOS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EU 반독점 당국은 애플에 6개월의 시간을 주었고 만약 따르지 않을 경우 향후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표가 공식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EU는 경쟁업체가 아이폰 및 아이패드 운영 체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애플의 서비스를 재설계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짚었다. DMA의 또 다른 목표 중 하나는 다른 업체의 개발자가 시리(Siri)의 음성 명령 및 결제 칩과 같은 애플의 주요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오늘이 DMA에 따라 애플이 상호운용성 의무를 효과적으로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첫 번째 날”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DMA를 준수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EU는 공식 조사를 개시할 수 있으며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전 세계 연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달 EU의 압박을 받아 유럽지역 소비자에 한해 자사 OS에 설치된 앱스토어 앱과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를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애플은 타사 앱과 완벽하게 작동하는 운영 체제에 대한 DMA의 요구 사항에 따라 애플 인텔리전스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나 셰어 플레이 등 화면 공유 서비스 등 특정 기능은 EU에서 도입이 보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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