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 한미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운 ‘코리아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 박동선씨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박씨는 이날 오후 6시45분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유족은 박씨가 지병을 앓던 중 일주일 전부터 상태가 악화돼 순천향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코리아게이트(Koreagate)는 1976년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가 미국 정치권에 친한(親韓)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미국 국회의원과 공직자 등에게 연간 50만 달러(현재 환율로 6억6623만 원)에서 100만 달러 상당의 로비를 벌인 사건이다. 1975년 미국 하원의회 청문회에서 전 중앙정보부 요원이 “미국 내 반(反)박정희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대규모 회유·매수 공작을 벌인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시작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반한 여론이 들끓으면서 특별검사팀까지 구성돼 조사가 이뤄졌다. 박씨는 1978년 미 사법당국의 수사를 거쳐 미 의회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으며 박씨로부터 돈을 받은 현직 의원 1명이 유죄판결을 받고 7명이 의회 차원에서 징계를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한편 박씨는 1935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17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대를 졸업했으며 워싱턴DC의 유일한 사교클럽인 조지타운클럽을 창설했다. 그는 1978년 미 사법당국의 수사를 거쳐 미 의회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으며 박씨로부터 돈을 받은 현직 의원 1명이 유죄판결을 받고 7명이 의회 차원에서 징계를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