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단일화 난항…단독 출마 선언 잇따라

'진보' 김재홍 독자노선 걷기로
조기숙·방현석도 출마선언
보수 단일화 절차 착수했지만 이견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스크린 도어에 부착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등록일(26∼27일)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보들이 잇따르면서 진보, 보수 진영 가리지 않고 단일 후보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없이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지만, 후보 간 이견이 큰 만큼 단일화 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진보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이 이날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가 주최하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교욱감 선거 범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새로운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12년 전 선거 비리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을 두고 쓴 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공동체 내 부적격 출마자를 가리는 자정(自淨)을 기대했으나, 거꾸로 가고 있다"며 "출마자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필승 단일화를 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이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단독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 후보마저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밝힌 셈이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와 소설 '범도'를 쓴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역시 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 단일화 셈법은 복잡해졌다.


일단 진보 진영은 기존대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진보 측 단일화 기구인 추진위는 오는 21∼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 24∼25일 2차 여론조사 후 25일 저녁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1차 경선에서 상위권 후보 수를 4명에서 3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단일화 절차에 착수한 보수 진영 역시 세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수진영은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합위)’라는 단일화 기구에서 이날부터 22일까지 여론 조사를 한 후 23일 최고 득표자를 단일 후보자로 정할 계획이다. 다만, 경력 기재 내용 등에 후보 간 이견이 있어 후보 선정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가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만큼, 보궐 선거(10월 16일)를 앞두고 단일 후보를 내놓을 수 있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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