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풀라산'이 낳은 '물폭탄'…주말 한반도 덮친다

20일 중으로 열대저압부로 세력 약화
여전히 뜨거운 공기와 다량의 수증기 포함
폭우와 강풍 주의 요망

19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웬링시 시탕진의 진샤탄 해역 근처에서 14호 태풍 풀라산의 영향으로 강한 파도가 치고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밤사이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20일 오전 9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됐다. 힘이 약해지면서 열대저압부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밀려 한반도로 동진하는 중이다. 약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뜨거운 공기와 다량의 수증기를 품고 있어 한반도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20일 오전 10시 30분 발표한 33호 열대저압부(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 예상 경로. 출처=기상청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풀라산은 이날 중으로 최대 풍속 초속 15m의 열대 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힘이 약해진 상태에서 진로를 오른쪽으로 확 틀며 중국을 빠져나와 한반도 남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제주도 서쪽 170km쯤 해상에 도달하는 21일 오후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온대저기압은 진도와 제주 사이 해안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영향으로 남부권에서는 강풍이 불고 날씨가 불안정할 전망이다.


한반도는 지난 19일부터 풀라산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다. 19일 태풍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되면서 뜨거운 공기와 수증기가 다량 유입됐고 이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 위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부딪치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20일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9시 기준, 전남권과 경남, 제주 등에 호우 특보가 발효됐고 남쪽의 비구름대가 점차 올라오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도 오전부터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시작됐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수도권이 30에서 100mm 지만 경기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150mm 이상이 내리고 강원 동해안 산지에서는 100에서 200mm 많은 곳은 300mm의 큰 비가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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