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19일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000660) 매도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모건스탠리가 추석 연휴 기간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내기 직전 자사 거래 창구에서 대량의 SK하이닉스 매도 주문을 낸 것으로 드러나자 관련 조사에 나선 셈이다. ★본지 9월 20일자 1·5면 참조
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계좌 분석에서 수상한 점이 나오면 금융감독원에 해당 사안을 보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SK하이닉스 대량 매도 규모와 시점의 미묘성은 서울경제신문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거래소의 이번 확인 작업도 관련 의혹 해소 차원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자사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이 이뤄진 것만으로 선행 매매를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만큼 이상 거래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도 “(일단은) 통상적인 감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13일 모간서울(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를 통해 SK하이닉스 주식 101만 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됐다. 당일 종가 기준으로는 1647억 원 규모다. 순매도량은 78만 8678주였다. 직전 거래일 매도량인 35만 1228주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매도 주문 이후 이틀 뒤인 15일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한 번에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팔라”는 내용의 보고서였다. 보고서 여파로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1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6.1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