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붐’에 대규모 공습…이스라엘, 사흘째 헤즈볼라 ‘타격’

호출기·무전기 폭발 이어 공습
레바논 접경지 수십 차례 공격
헤즈볼라 “이, 레드라인 넘어섰다”
레바논, 48시간 내 추가 공격 전망
전면전 우려로 국제유가도 급등세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전투기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접경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헤즈볼라가 보복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전면전 직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공습은 최근 호출기·무전기 폭발 사고의 연장선인 만큼 추가 공격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전역에 수십 차례의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레바논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여러 차례 진행됐으며 가자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을 상대로 한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군 전투기는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미사일 발사대 100개 이상을 타격했으며 해당 미사일은 이스라엘을 목표로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남부의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던 헤즈볼라의 건물과 무기 저장고에 대한 피해도 보고됐다. 레바논 국영 NAA통신은 이날 오후 레바논에 52차례의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70차례 이상 공습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 직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테러 능력과 군사 인프라를 계속 손상·저하시키고 있다”며 “헤즈볼라의 인프라와 전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밝히고 있는 시간에도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서 음속 폭발, 일명 ‘소닉붐’을 일으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은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를 두고 헤즈볼라의 보복 의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YT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힘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헤즈볼라는 대규모 공습에 대응한 추가 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레바논 정부도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민 살람 레바논 경제부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공격과 긴장 고조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앞으로 48시간이 특히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은 헤즈볼라가 20일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14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우려가 커지며 유가도 치솟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3% 오른 배럴당 71.16달러에, 브렌트유는 1.55% 상승한 배럴당 74.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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