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불똥 튄 이준석 "비례대표 요구, 현장서 거부"

김영선과 칠불사 회동 경위 조목조목 설명
"중요한 얘기 있다길래 만났지만 내용 빈약"
여사 공천개입 의혹 보도엔 "불확실한 내용"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일 4·10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대가로 공천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비례대표를 달라는 주장을 현장에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월 1일 새벽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난 경위에 대해 밝혔다. 그는 “2월 29일 김 의원 측 관계자가 ‘김 전 의원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으니 직접 만나보라고 종용했다”며 김 전 의원이 제시한 의혹은 그 내용이 빈약하다고 판단했고, 비례대표 공천 요청도 현장에서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을 굳이 경남까지 찾아가 만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원래 오래 알고 지냈고 5선 의원급이 뭔가 할 이야기가 있다는데 가서 만나는 게 어디가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선 때도 새벽같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제보도 받고 민주당 계열 영입인사 타진도 하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정당 보조금을 받기 위해 김 전 의원을 포섭하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게 목적이면 공천에 떨어진 의원 아무한데나 접근하면 됐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굳이 수조물 사건으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김 전 의원에게 접근하거나 바로 대가성 폭로 이야기가 나올 폭로를 전제로 하겠느냐”며 “비례 1번으로 낙천자 대상 영업을 하는 건 공천 시즌에 세상에서 제일 쉬운데, 개혁신당은 그걸 안하고 우직하게 이주영 의원을 영입해서 공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계열의 평론가 일부가 이상한 소리들을 하는데 그 당의 숟가락 갯수까지 다 알고 있는 전직 대표를 공격해서 자극하는게 좋은 전략일지는 모르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언론 보도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도를 위한 짜임새 있는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몇 달 간의 다른 대화 중에 있던 파편을 모아 보도한 것이고, (김 여사와 김 전 의원 간) 텔레그램 캡처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내용을 꾸준히 전달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용의 불확실성도 꾸준히 언급했지만, 결국 보여준 사람, 본 사람의 내용 부정 속에 보도를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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