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1100년 역사 프라하성 ‘활짝’…'원전 동맹'에 극진한 환대

'예외적' 외빈 환영 행사 열어
체코 대통령 "만남에 큰 기쁨"
현지 지역사회 "韓 계약 지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공식만찬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와 잔을 부딪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정상으로 9년 만에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측으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체코 정상은 1100년 역사를 간직한 프라하성을 활짝 열고 한국과의 원자력 동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9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 하벨 국제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체코 측 의전을 받으며 공군 1호기에서 내렸다. 의장대가 도열한 공항에는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교장관이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고 윤 대통령은 리파브스키 외교장관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체코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프라하성으로 이동했다.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프라하성 제1광장에는 체코 의장대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도 나와 환영 인사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에바 파블로바 영부인에게, 파벨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의장대는 애국가와 체코 국가를 차례대로 연주했고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파벨 대통령 부부의 안내로 세계 문화유산인 프라하성을 둘러보며 체코 문화의 진수를 체험했다. 양국 영부인은 별도의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체코는 현재 ‘성 바츨라프 왕관 전시회’를 이달 말까지 프라하성에서 열어 외빈 접견 행사를 프라하성에서 열지 않고 있지만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에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 환영의 뜻을 표시하려 운영에 예외를 뒀다고 한다.


국내 5대 그룹 총수가 이번 순방에 동행하면서 공식 만찬 행사에는 체코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두루 자리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부터 공식 만찬까지 4시간 이상 파벨 대통령과 함께했다”며 “두 정상은 우의를 돈독히 했다”고 전했다.


체코 정상은 경제·안보·문화 협력의 파트너로서 한국을 높이 평가하며 강한 신뢰감도 표명했다. 파벨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편견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매우 유사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남에 큰 기쁨을 느낀다”며 “우리가 더 많이 협력할수록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경제적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원전 2기가 건설될 예정인 두코바니 지역사회는 ‘팀 코리아’의 최종 계약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두코바니 지역협의회의 비테즈슬라프 요나시 회장은 이날 현지 매체에 “가격과 마감일뿐 아니라 원전에 대한 입찰 서류 품질도 한국의 제안이 최고였다”며 “장애물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고, 협상에 개방적이고,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이 한국인의 장점”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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