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와 ‘심우주 거점’ 공동 탐사한다

우주청, L4 공동탐사 협약 체결
화성 등 심우주 탐사 위한 요충지
아르테미스 참여 확대도 추진

윤영빈(왼쪽 네번째) 우주항공청장이 빌 넬슨(왼쪽 다섯번째) 나사 청장과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 항공우주청에서 공동협약식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주항공청

한미 양국이 1억 5000만 ㎞ 거리의 심우주 거점 ‘제4라그랑주점(L4)’ 탐사에 공동으로 나선다. 정부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도 추진하는 등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우주 분야 국제 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우주항공청의 L4 탐사 계획. 사진 제공=우주항공청

우주항공청은 윤영빈 청장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빌 넬슨 국장과 양자 회담을 갖고 L4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L4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서로 평형을 이뤄 탐사선을 안정적으로 띄울 수 있는 5개 라그랑주점의 하나다.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인 1억 5000만 ㎞ 거리에 떨어져 있는 L4는 아직 선진국도 진출하지 않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우주청은 2035년을 목표로 한국이 처음으로 주도할 국제 우주 프로젝트로 L4 탐사를 선정한 바 있다. 향후 달과 화성 등 심우주 진출 시 필요한 태양 우주방사선 관측 등을 수행하기 최적의 장소라는 이유에서다.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우주 환경 연구와 관련된 임무 개념 정의, 우주방사선 안전 및 우주 탐사 활동의 효율성 제고 방안 모색, 데이터 전송, 광학 통신 및 중계기 사용과 관련된 연구를 NASA와 함께 하하며 계획 추진의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우주청은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한미 정상 회담의 후속 조치로 포괄적인 우주 분야 협력 방침을 담은 ‘우주청-NASA 간 우주·항공 활동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특히 추가 연구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양 기관이 논의하는 등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 한국은 2022년 발사된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를 통해 물이 존재할 만한 달 착륙 후보지를 찾는 방식으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협력 중이다.


우주청과 NASA는 또 우주 생명과학, 달 표면과학, 심우주 안테나 공동 활용, 상업적 저궤도 활동, 태양물리학, 천체물리학, 행성과학, 지구과학 등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더 많이 발굴하고 기술 교류와 인력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주잔해물 저감, 우주 교통관리, 우주 환경 보호와 관련한 정보공유 표준 절차도 공동 개발한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 분야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우주항공청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을 위해 전 세계와 협력하며 국제 우주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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