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韓 회동, '빈손 만찬' 안 돼…의료대란 실마리 만들길"

"보여주기식 식사 안 돼…해결책 마련하길"
"여야의 협의체,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위원들이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만찬에서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찬 회동을 앞둔 23일 “배만 채우고 성과는 없는 ‘빈손 만찬’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만남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매우 크다”며 “부디 밥 먹고 사진만 찍지 말라.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의료대란은 지금 우리 국민이 직면한 심각한 문제”라며 “추석 당일에도 부산에서 한 30대 여성이 응급실을 찾다 구급차에서 심정지가 왔고, 골든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이어 “응급실 의사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말한다”며 “이런 상황을 두고 ‘추석 대란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향해 “더 이상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이번 회동을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으로 만들어 달라”며 “구체적인 성과 없이 회동 자체를 ‘성과’로 포장하는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강력히 경고한다”고 전했다. 특위는 “이번 만남이 단순한 보여주기식 식사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촉구한다”며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 협의체’ 출범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는 점에 답답하다고 이야기하던 중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여야의 협의체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채널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소통하자는 것에는 양측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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