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강서구 녹산산단에 위치한 산업용 밸브 제조 전문기업인 세진밸브공업은 최근 호황기를 맞이했다. 오랜 연구개발(R&D) 끝에 개발한 버터플라이 밸브 수요가 기존 원자력 발전소 외에도 조선 등 선박용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해서서다. 과거엔 주력 제품 대부분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냉각수 흐름 제어에 사용되면서 탈원전 정책 등 외부 이슈에 매출이 크게 흔들리기도 했지만 원전 뿐 아니라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로까지 눈을 돌린 덕분에 새로운 시장을 찾은 것이다. 이에 2018년 120억 원대 까지 하락했던 매출은 2021년 216억 원을 기록한 뒤 2022년 254억 원, 지난해에는 286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신규 수요를 감당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일도 겪었다. 전 세계 30개국 이상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세진밸브공업은 늘어나는 수요 확대와 앞으로의 성장을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효율적인 생산은 물론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을 통해 늘어나는 주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다. 하지만 각기 떨어져 있던 4개의 임차 공장을 한 곳에, 그것도 더 큰 부지로 이동시키기에는 대규모 자금조달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공장 증설이 미뤄지면서 그동안 쌓아온 견고한 거래선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기도 했다. 막막한 상황에 세진밸브공업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문을 두드렸고, ‘신성장기반자금’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난해 상반기 부산 강서구 화전지구 소재 공장을 매입 할 수 있었다. 방영혁 세진밸브공업 대표는 “중진공의 신성장기반지원자금 지원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3일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세진밸브공업과 같이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중진공의 신성장기반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실제 2022년 총 2127개 기업에 1조7100억 원의 자금지원이 이뤄졌고, 지난해에는 3849개 기업에 1조8250억 원이 투입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943개 기업에 1조3183억 원이 지원됐다.
신성장기반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에 민간금융 부문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생산성 향상과 제조현장의 스마트화 등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을 돕기 위한 목적이다. 업력 7년 이상 중소기업의 사업장 매입·기계설비 도입 등 시설자금은 물론 인건비, 원부자재 구입비용 등 운정자금도 지원한다.
중진공 관계자는 “신성장기반자금 지원은 중진공의 전체 정책자금 지원 규모인 5조 원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 사업”이라며 “높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가진 제2의 세진밸브공업과 같은 기업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조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