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1억 7000만 원 이상"…국내 첫 다섯쌍둥이에 쏟아진 축하 물결

자연임신 오둥이 국내 최초…윤 대통령 등 축하 목소리
올해 출생아 수 175명 불과한 동두천 "경사 함께 나눠"
정부·지자체 출산장려금 등 1.7억원 이상 수령 할 듯

지난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씨 부부의 만삭사진. 사진 제공=서울성모병원

국내 최초로 자연임신을 통해 다섯쌍둥이 모두를 건강하게 출산한 교육공무원 부부에게 축하의 목소리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8월까지 출생아 수가 175명에 불과한 경기 동두천시에서 다섯쌍둥이가 탄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축하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지행동에 살고 있는 동두천시 고등학교 교사인 김준영·양주시 교육행정직원인 사공혜란씨 부부는 지난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다섯쌍둥이를 순산했다. 3남 2녀의 아기들은 당일 오전 11시 37분 첫째(남아·969g)를 시작으로, 11시40분 둘째(남아·888g), 11시41분 셋째(남아·953g), 11시42분 넷째(여아·736g), 11시43분 다섯째(여아·781g)까지 차이를 두고 우렁찬 울음소리를 냈다.


자연임신으로 오둥이가 태어난 것은 국내 최초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이 국가적 경사를 맞았다며 부부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편지에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다섯 쌍둥이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우리 모두의 기쁨”이라며 “엄마와 아빠, 다섯 아기들이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섯 쌍둥이 기르는 일이 다섯 배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들 부부에게 다섯 가지 색깔의 아기 옷과 자연산 미역을 선물했다. 또 정부는 다섯 쌍둥이에게는 1400만 원 규모의 ‘첫만남이용권(신생아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바우처 프로그램)’, 500만 원 규모의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 신생아 수에 맞춘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사 파견, 국가장학금 추가 지원,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등 정책 지원을 제공한다. 대통령실은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나라가 함께 키운다는 자세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국내 처음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다섯쌍둥이는 자랑스럽게도 동두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 소속의 교육공무원”이라며 “다섯쌍둥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두천시도 다섯 쌍둥이 가정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들 부부에게 동두천시 조례로 제정된 출산장려금 1500만 원을 동두천 사랑카드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 카드는 지역 화폐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동두천시 조례는 출산장려금으로 첫째 100만원, 둘째 150만원, 셋째 250만원을 주고 넷째부터는 500만원을 주도록 하고 있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다섯 쌍둥이 출산은 동두천시의 큰 경사이고, 이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현재 동두천시는 주한미군 철수로 인한 인구 감소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다섯 쌍둥이 출산 소식이 동두천시 발전을 위한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과 동두천 지원 대책 마련 등 시의 새로운 희망과 발전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두천시는 2016년 인구 9만 8277명을 정점으로 인구가 점차 감소해, 올 9월 기준 8만 7113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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