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미 투자주의보”…올해 공개매수 전 종목, 현 주가 공개매수가 아래로 [시그널]

현대홈쇼핑 27%, 한솔로지스틱스 19% 하락
공개매수 가격에 프리미엄 붙여 종료 후 회귀

김두겸 울산시장이 19일 고려아연 주식 매입을 인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공개매수를 진행한 모든 기업의 현재 주가가 공개매수가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매수를 계기로 급등하고 있는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투기성 거래 과열로 자칫 손실을 입게 될 수 있다는 경보가 나오고 있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공개매수를 한 5개 종목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홈쇼핑, 한솔로지스틱스, 신성통상, ㈜한화, 한화갤러리아 중 이달 20일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 4월 현대홈쇼핑 공개매수를 주당 6만 4200원에 했는데 지금은 4만 6750원으로 27.2% 하락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2425원으로 공개매수가(3000원) 대비 19.2% 떨어졌고 11일 공개매수가 끝난 한화갤러리아 역시 1414원으로 공개매수가(1600원) 대비 11.6% 낮았다. 단 이번 조사에는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한 비즈니스온, 커넥트웨이브, 쌍용C&E, 티엘아이, 락앤락, 제이시스메디칼 등 6개 종목은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공개매수 가격이 직전 3개월 또는 6개월 주가에 프리미엄을 붙여 설정되기 때문에 공개매수가 종료된 뒤에는 주가가 기존 수준으로 하락하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 속 공개매수가 진행될 때는 주가 급등 기대감이 작용하기 쉽다. 실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는 지난해 1월 7만 원대 중반에서 2개월 만에 15만 원대로,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2018년 11월 2만 원대 중반에서 2020년 4월에는 11만 1000원까지 각각 뛰었다. 고려아연의 경우 공개매수 개시 후 3거래일(13·19·20일) 동안 거래량 중 개인 거래량이 173만 5462주로 58.2%나 됐다.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은 데 비해 개미의 손바뀜이 많았다는 의미로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고려아연 신용 잔액은 이달 12일 186억 원에서 20일 424억 원으로 급증했는데 KB증권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20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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