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아시아계·흑인 여성 대통령으로서 당선될 경우 미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만평으로 담아내는 작업을 놓고 만평가들이 말못할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주요 카투니스트들로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만평으로 묘사함에 있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만평의 특징인 풍자의 대상으로 삼기에 매우 조심스러운 대상이라는 공통적인 답변이 나왔다.
폴리티코는 "풍자화에 있어서 인물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라며 대상의 특징을 묘사해 강하게 극대화하는 것이 만평의 핵심인데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흑인이자 인도계라는 점에서 오래된 전형적 인종 묘사의 딜레마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작가는 '인간 해리스'의 특징에 그대로 초점을 맞추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알렉산드라 보우만은 "해리스가 자신을 상징하는 감성을 '기쁨'으로 장착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고, 워싱턴포스트 등에 만평을 제공하는 스티브 브론드너는 "화강암 판석에 탐색하는 큰 눈을 그려 넣는 것이 그녀의 특징을 묘사하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페드로 몰리나는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강점과 약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캐리커처를 그린다"고 했고, 롭 로저스는 "약간 사시인 바이든이나 트럼프와 달리 카멀라는 크고 맑은 눈동자를 가졌다"면서 눈에 주안점을 둔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우리는 해묵고 해로운 주제인 인종의 전형성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며 "해리스 캐리커처 작업은 만평가들에게는 말 그대로 '지뢰밭'이나 다름없고, 심지어 이 직업이 특정 연령대 백인 남성들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