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는 이탈리아 토리노대학과 교육 및 연구 협력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토리노대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3명이나 배출하는 등 연구역량을 갖춘 명문대학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 수준을 높이는 가운데 IBS와 MOU를 맺게 됐다.
IBS는 노도영 원장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대에서 스테파노 게우나 토리노대 총장과 최태호 주밀라노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맺고 한국과 이탈리아 간 과학인재 양성에 협력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IBS와 토리노대는 물리학, 신경과학, 화학, 수학 등 4개 분야에서 공동 PhD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다. 양 기관에서 각 분야별로 2명씩 총 16명의 박사과정 학생을 선발하고, 선발된 학생은 토리노대에서 박사과정 교육을 받고, IBS에서 연구 경험을 쌓는 방식이다. 토리노대는 연간 약 2만 5000유로(약 37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3년 과정을 마치면 토리노대 박사학위와 IBS 연구 경험을 증빙할 수 있는 연수 확인서를 수여한다.
인재 양성과 함께 양 기관은 국제 연구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IBS 연구진은 토리노대의 방문 교수로, 토리노대 교수진은 IBS의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토리노대는 방문 교수에 대한 지원 예산도 마련키로 했다. 당장 4개 분야별로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해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예산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학생 선발에 나설 예정이다.
노도영 원장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이후 이탈리아의 세계적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양 기관의 수요가 중요한 시기에 일치했다”며 “미래 인재 양성은 물론, 두 기관 연구자들의 교류를 활발히하고 공동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BS는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IBS의 지하실험시설 ‘예미랩’과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산하 지하실험시설 그란사소국립연구소(LNGS)와 함께 첫 공동 워크숍(IBS-INFN 워크숍)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INFN과 전략적 협력 분야 발굴과 공동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