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소유한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옛 극동빌딩) 인수를 두고 네 곳의 업체가 격돌한다. 인수 우선협상자는 이달 말 선정된다. 남산스퀘어는 영화 '베테랑'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 매각을 주관하는 CBRE코리아와 삼정KPMG가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두 곳씩 총 네 곳이 참여했다. SI 두 곳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남산스퀘어의 예상 매각가는 7500억 원이 거론된다. 인수 의사를 밝힌 네 곳의 입찰가는 이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으로 서로 가격 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남산스퀘어 매각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본입찰 전 40여 곳 기관이 투자안내서(IM)를 받아가고, 현장 투어에 이 중 3분의 1가량인 12곳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KKR과 이지스컨소시엄은 2019년 국민연금에게 남산스퀘어를 5050억 원에 인수한 후 5년 만에 자금회수(엑시트)에 성공하게 된다. 앞서 2022년 한 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고금리 여파에 매각가 눈높이가 맞지 않아 중단했다.
남산스퀘어는 서울 중구 퇴계로 173에 있고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7만5252.45㎡ 규모다. 근처에는 지하철 3, 4호선이 다니는 충무로역이 있다. 남산스퀘어엔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근로복지공단, 자이에스엔디 등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이 임차해 있다. 공실률은 약 1%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