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로 발돋움”…새마을금고, M캐피탈 인수 잠정 결론 [시그널]

내달 4일 실사 보고서 내부 보고
"전문경영인 도입으로 체질 개선"
신용정보·보험 이어 몸집 확대
한투·한양證서 350억 수혈한 M캐피탈
조달금리 6%→4%로 인하 기대


MG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을 인수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진행 중인 M캐피탈 실사를 마무리지은 후 연내 이사회에서 표결을 통해 인수 여부를 확정 짓는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최근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M캐피탈을 인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달 4일까지 현재 삼일PwC가 진행 중인 M캐피탈에 대한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표결을 거쳐 최종 인수 여부를 확정한다.


관건은 이번 실사에서 M캐피탈의 순자산이 어느 정도로 평가되는지에 달려있다. 새마을금고가 보장받은 우선매수권의 행사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2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후 M캐피탈의 최대주주인 펀드의 운용사(GP) ST리더스PE와 최종 협상을 통해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캐피탈사는 국내 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운영돼 설립요건이 까다롭지 않다.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 인수로 종합금융사로 가는 첫발을 디디게 된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다양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2012년 인수한 MG신용정보(옛 한신평신용정보)와 2013년 투자한 MG손해보험(그린손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운용자산은 100조 원에 이른다.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 인수 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체질 개선을 시도할 방침이다. M캐피탈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신규 여전채 발행은 사실상 막힌 상황이다. 지난달 1150억 원 규모 여전채가 만기를 맞은 데 이어 이번 달에도 1125억 원 규모 여전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가용 현금이 메말라 당분간 지속적인 신규 자금 공급이 절실한 상태로 새마을금고가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자산운용을 다각화할 전망이다.


최근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이 발행한 500억 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매입하면서 지원에 나섰는데 이후 한국투자증권과 한양증권도 각각 250억 원, 100억 원을 투자해 유동성 공급에 힘을 보탰다.


M캐피탈이 새마을금고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현재 6%에 달하는 M캐피탈의 조달금리도 대폭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는 조달금리가 중요한데 모회사의 신용도를 따르기 때문에 A+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메리츠증권 대출 등 부채 재구조화도 병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인수로 M캐피탈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보하게 되면 조달금리가 6% 수준에서 4%까지 떨어져 빠르게 질적·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20년 말 ST리더스가 2020년 말 3800억 원에 M캐피탈(당시 효성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LP 중 가장 많은 금액인 1500억 원을 출자하면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을 인수한 펀드 운용사(GP)인 ST리더스PE에 대해 출자비리 사태를 근거로 GP 교체를 권고한 후 지난 7월 사원총회를 통해 GP의 업무 정지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이후 M캐피탈의 유동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업무정지 조치를 해제하고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실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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