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댐붕괴 수해' 라오스 재건 사업 마무리

주민 자립 역량·기후변화 대응력 강화 등 통합지원

지난 19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라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라오스 앗따쁘주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통합 프로그램' 종료보고회에서 분섯 세티랏 (오른쪽)아파트주 부주지사가 김명진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이카

6년 전 댐 붕괴 사고로 수해를 입은 라오스 남부지역을 재건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마무리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19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플라자호텔에서 ‘라오스 아타프주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통합 프로그램’ 종료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비엔티안에서 약 828km 떨어진 아타프주는 지난 2018년 7월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물 5억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마을들이 수몰됐다. 이로 인해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코이카의 통합 프로그램은 2019년부터 5년간 1150만 달러를 투입해 보건, 아동보호, 재난관리, 농업개발, 직업훈련 등 5개 사업 분야에 대한 통합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분야별 성과로는 보건의 경우 아타프주 내 사남싸이군에 군립병원과 보건소를 각 1개소 신축해 보건의료 접근성을 높였다. 현재 군립병원은 하루 70~100명, 보건소는 월평균 100~120명의 환자가 방문한다. 아동보호로는 재난 발생 후 가정폭력 노출 위험이 증가한 아동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복지인력 훈련과 가정방문 및 상담이 진행됐으며, 이는 라오스의 ‘아동보호시스템 강화를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공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재난관리로는 국가 차원에서 재난위험을 평가하고 긴급재난대응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재난위험사정 국가기술위원회’을 설립하고 ‘국가긴급상황실’과 ‘국가긴급대응평가팀’ 예규 개발이 이뤄졌다. 아타프주 차원에서도 재난관리 전략 수립 및 재난 위험도 평가와 함께 마을주민 대상 모의대피훈련이 실시됐다. 종전에는 라오스의 재난 관리는 정부 각 부처 자율에 맡겨져 있었고 중앙-주-군 단위별 재난대응 매뉴얼이 부재했다.


농업의 경우 농민 3000여명에게 농업생산성 향상 교육을, 1000명에게는 소규모 농업 사업가 양성 훈련을 각각 진행했다. 7개 마을에 소규모 저류시설을 지어 물고기 양식도 가능케 해 농민들의 실질적 소득 증가 발판도 마련했다. 농업 외 다양한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 867명을 대상으로 건축, 봉제, 목공, 요리 등 7개 분야 직업훈련도 추진했다. 교육을 받은 청년의 88%가 취·창업에 성공했다.


리파오양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차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등 사업 추진 과정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많은 파트너 덕분에 사업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수 있었다”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김명진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이 홍수 피해 조기 재건 지원으로 시작됐으나 5개 분야에 걸쳐 통합 지원해 피해 복구를 넘어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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