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포스코홀딩스 지분 전량 매각…"협력 관계 약화 우려"


일본제철이 자사가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 이에 2000년부터 계속된 양사 간 협력 관계가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제철은 ‘실탄’ 마련을 통해 향후 미국 US스틸 인수에 대비할 전망이다.


24일 일본제철은 “전략적 제휴 계약 등에 떠러 취득·보유해 왔던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 4712주를 자본 효율 향상을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시기는 시장 동향 등을 지켜본 뒤에 판단하겠다는 설명이다. 매각 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조 1160억 원에 육박한다. 일본제철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전까지 포스코홀딩스 지분 약 3.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향후 양사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포스코와 협력관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과 포스코홀딩스는 2000년 8월 전략적 제휴 계약을 맺은 바 있다. 2006년 10월에는 주식의 상호 추가 취득에 관한 계약을 맺으며 제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도 일본제철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분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당사와 일본제철의 전략적 제휴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며 “주식 매각 관련 양사 간 사전 협의가 있어 매각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어 “자사가 보유한 일본제철 지분을 계속 보유할지 혹은 처분할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스코 역시 향후 지분 매각에 나서는 등 양사 간 협력 관계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최근 철강 수출 장벽이 높아지면서 협력에 대한 중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강업계 부진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양사가 지분 처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주식 매각 관련해 닛케이는 “일본제철이 미국과 인도 시장을 해외전략 중심으로 두고 경영 자원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철강업체 US스틸을 총액 149억 달러(약 19조 9000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현금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일본제철은 2016년에도 지분 매각의 이유를 ‘경쟁력 제고, 해외 사업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제철은 닛신제강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