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계열사 함께 참여해 '수도권 요양센터' 짓는다

하나생명 주체로 요양사업 진출
그룹 차원서 시니어 마케팅 강화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생명을 사업 주체로 서울 또는 수도권에 하이엔드 요양센터를 짓고 요양 사업에 진출한다. 요양시설을 세우고 관련 사업을 하려면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금융은 수도권 중심으로 부지 물색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각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수도권 요양센터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은행·보험·증권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호텔·제약사 등과 제휴해 최고급 생활 서비스와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하나금융 보다 앞서 요양센터 사업에 진출한 만큼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요양시설을 설립하려면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하나생명의 자회사를 설립해 토지·건물 구입 및 설비 설치 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요양센터 수요가 많은 만큼 시장성있는 부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 시니어 자산가들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보험 업계는 국내 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고령화·저출생으로 사업 전망도 밝지 않아 신규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양 사업은 기존 보험 사업과 시너지가 큰 사업으로 꼽힌다. 보험 상품과 요양 사업을 결합해 급증하고 있는 고령층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즐기려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만큼 차별화된 요양센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보험 소비자의 수요가 전통적인 보험상품에서 건강관리, 요양 서비스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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