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결합 거절하자 전 여친이 음란물 합성"…딥페이크 '남성 피해' 첫 사례

전 여친에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주장
"지인에게 불법 촬영물 전송해 고소 결심"

경찰 로고. 연합뉴스

부산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에게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부산경찰청은 온라인에서 불법 촬영물과 허위 영상물을 유포한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수사하고 있다. 올해 접수된 딥페이크 관련 성범죄 신고 중 남성이 피해를 호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대 남성 B씨는 전 여자친구인 A씨와 약 11개월간의 교제 끝에 지난해 4월 헤어졌다. B씨는 A씨의 재결합을 요구를 거절하자 SNS에 나체 사진을 공유하는 등 협박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A씨가 음란물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불법 허위 사진을 만들어 SNS 프로필로 설정하는 등 공공연하게 유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B씨는 "올해 8월에도 지인에게 불법 촬영물을 전송하는 등 지속적인 협박과 피해에 시달리다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며 "남녀를 떠나 누구나 딥페이크 성범죄를 당할 수 있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경찰은 B씨가 제출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달 초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며 "현재 부산경찰청에서는 딥페이크 관련 성범죄 사건 20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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