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재닛 잭슨 "해리스, 흑인 아니라고 들었다" 발언 논란

2018년 미국에서 공연 중인 재닛 잭슨. AP연합뉴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이자 팝스타인 재닛 잭슨이 언론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이 아니라고 들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잭슨은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인 미국 대통령이 선출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글쎄, 사람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아느냐”고 반문한 뒤 “해리스는 흑인이 아니다. 내가 듣기로는 인도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해리스의 아버지는 백인이다. 그게 내가 들은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잭슨은 미국이 흑인 또는 유색인종 여성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다”며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니고 그의 아버지가 백인이라는 잭슨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국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한 X(옛 트위터) 이용자는 “잭슨은 음악 역사상 매우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하나인데 해리스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는 얘기로 반복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하다”며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말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X 이용자는 “잭슨의 발언은 일부 유명인들이 얼마나 시대에 동떨어져 있는지 보여준다”며 “당신이 어떤 것에 대해 모르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제발 공부 좀 하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 흑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흑인 혈통이 아니라며 정체성을 문제 삼는 얘기를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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