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색도는 화장품 M&A…비앤비코리아, 1300억에 매각

SKS-워터브릿지 10년 만 엑시트
'사드 사태'로 절치부심하다 활로
K-뷰티 호황과 함께 시장 활기

비앤비코리아 이미지. 사진=당사 홈페이지

마유(馬乳) 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비앤비코리아가 최근 1300억 원에 매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성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KS 프라이빗에쿼티(PE)와 워터브릿지파트너스는 2015년 비앤비코리아를 인수한 지 10년 만인 이달 비앤비코리아 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비앤비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한 기업은 주식회사 진백글로벌이라는 국내 기업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S PE와 워터브릿지파트너스가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본전은 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2015년 비앤비코리아 경영권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더블유에스뷰티를 설립하고 1250억 원에 회사를 매입했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중국 사드 사태’가 터졌고 주요 매출처인 중국 납품이 끊겼다. 매출은 505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수직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SKS PE와 워터브릿지파트너스는 2022년 비앤비코리아를 매물로 내놓았다. 희망 매도가는 매입가의 절반인 6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시장에서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자 절치부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앤비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달바나 메디큐브·시드물 등과 위탁 생산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생산해오는 등 활로를 찾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흥행하며 매출도 상승했다. 매출은 2020년 225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443억 원으로 2배로 늘었다.


최근 나노 기술을 보유한 국내 화장품 OEM사인 피코스텍도 매물로 나오는 등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M&A 시도가 많은 상황이다. 피코스텍은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 회사가 희망하는 기업가치는 10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리서치 업체 BR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화장품 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는 연평균 5.6% 성장해 2032년까지 5억 2198만 달러(약 6960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84억 6000만 달러(약 11조 2839억 원)로 역대 2위 규모다. 프랑스와 미국·독일 이어 세계 4위 수준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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