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체 OS 하모니로 안드로이드와 완전 결별 수순

내달 8일부터 ‘하모니OS 넥스트’ 공개 테스트
스마트폰·PC·자동차 등 독자 생태계 구축 눈앞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두 번 접는(트리폴드) 스마트폰 메이트 XT.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를 통해 안드로이드와의 완전한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애플의 iOS를 제친 데 이어 안드로이드 없이도 스마트폰·PC·자동차 등을 모두 연결하는 하모니 독자 생태계 구축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청둥 화웨이 단말기 BG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다음 달 8일 ‘하모니OS 넥스트’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웨이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메이트 X5 스마트폰, 태블릿PC인 메이트패드 프로 13.2인치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해당 기기 사용자들은 앱에서 간단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하모니OS 넥스트를 정식 탑재하는 첫 스마트폰은 메이트 70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스마트폰 부품 공급 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화웨이는 메이트 70의 일부 부품 수급이 공급되기 시작해 중추절에 앞서 양산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메이트 70의 11월 출시를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이르면 10월 말 출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쉬즈쥔 화웨이 순환 회장은 앞서 연내 출시되는 메이트 70 시리즈가 순수 하모니OS를 탑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모니OS 넥스트가 탑재된 메이트 70이 출시되면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와 완전하게 결별하게 된다.


중국에서 ‘순정 하모니’라고 불리는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하모니OS 버전의 하나로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 코드 없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하모니 커널을 채택했고 하모니 시스템 앱만 지원한다. 더 이상 안드로이드 앱과 호환되지 않아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와의 동맹은 완전히 끝나게 된다. 하모니OS 넥스트는 리눅스 대비 3배의 메모리 효율을 구현했으며 인공지능(AI) 인프라인 하모니 인텔리전스를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기술 제재에 대응해 독자 OS 구축에 나선 화웨이는 2021년 하모니 개발에 성공해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6월 개발자를 위한 하모니OS 넥스트 베타 버전을 배포했으며 8월에는 일반 소비자 대상 베타 버전 배포를 시작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1분기 중국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에 이어 2위 운영체제로 올라서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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