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요 정점 당분간 없어…2050년 전 세계 수요 18% 증가 전망”

OPEC, 중장기 전망 보고서 펴내
2050년 전 세계 석유 수요 1.2억 배럴 추정
공급 과잉 예상하는 IEA 등과 큰 차이

OPEC. /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50년 전 세계 하루 석유 수요량이 1억 201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들이 탈탄소를 시도하며 화석 연료 수요가 급변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장기간 석유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산유국들의 관측이다.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OPEC은 24일(현지 시간) 중장기 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며 2050년 일간 석유 수요량이 1억 201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석유 수요량이 1억 220만 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8% 더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기 전망의 경우 2029년 일간 석유 수요량이 1억 1230만 배럴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대비 일일 1010만 배럴 증가한 수치다. OPEC은 “석유 수요 정점은 앞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의 낙관론은 신흥국들의 성장세에 힘입은 것이다. 실제 2050년을 기준으로 본 장기 전망에서 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석유 수요는 2800만 배럴 늘어나는 반면 OECD 국가는 10%의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2050년까지 인도, 기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이 수요 증가의 주요 원천이 될 것”이라면서 “이들 4개 지역의 합산 수요는 2023년에서 2050년 사이에 2200만 밸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전 세계 인구증가와 경제성장률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석유 수요를 긍정적으로 본 배경이다. WSJ은 “OPEC은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서 2050년 97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도 2023년부터 2050년까지 연평균 2.9%씩 증가하며 강력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OPEC의 공격적인 전망은 다른 에너지 기관의 전망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 수요 증가세는 계속 둔화되고 2030년 이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IEA는 2030년 석유 수요를 하루 1억 540만 배럴로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P, 골드만삭스 등은 세계가 전기차와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라 석유 수요 증가세가 향후 10년 내 멈출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관련 산업 내에서도 OPEC의 추정치는 주변적 관점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