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 보수 단일화 후보로 선정됐다.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경선 결과에 승복하면서 보수 진영은 10년 만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진보 진영 역시 조만간 단일화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진영 간 경쟁 구도가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의원이 최종 단일화 후보로 추대됐다고 발표했다.
조 후보는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며 보수 후보 중에서도 강성으로 평가받는다. 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인천대·명지대 교수를 역임했다. 조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학생의 학력 신장과 사교육비 경감을 내세웠다. 조 후보는 “저 조전혁이 무너지고 망가진 서울의 교육,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레짐 체인저’ ‘패러다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23일 경선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통대위 탈퇴 의사를 밝혔던 안 후보와 홍 후보는 결국 경선 결과를 받아들였다. 안 후보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중도보수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여론조사의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으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시민의 열망을 저버릴 수 없어 그 결과를 수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도 “경선 절차와 결과를 존중하고 승복한다”며 “당초 약속대로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며 단일화 대의에 모든 크고 작은 결점은 묻어두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보수 후보 단일화 판이 깨질 위기 상황에서 두 후보가 통대위 결정을 수용하면서 보수 진영은 2014년 문용린 후보 이후 두 번째로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한 후보 추대에 성공했다. 다만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 등 통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단독 출마한 후보들이 있는 만큼 표 결집을 위해서는 통합 작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 진영도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정근식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홍제남 전 서울 오류중 교장이 후보군이다. 다만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 등 보수 진영에 비해 단독 출마 후보가 많은 만큼 재단일화 없이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진보 진영은 단일 후보 선출 이후에도 후보 통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관계자는 “조 후보가 단일 후보로 정해지면서 진보 진영은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단일 후보 발표 이후에도 진보 진영 다른 후보들을 포섭하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수준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