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259960)의 자회사인 띵스플로우가 독자적인 숏폼(짧은 영상) 드라마 플랫폼을 출시한다. 기존 웹소설 플랫폼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해 중국 업체들이 선점한 숏폼 드라마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모기업인 크래프톤이 투자한 스푼랩스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도 콘텐츠 유통 채널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띵스플로우는 다음 달 숏폼 드라마 플랫폼 ‘스토리 릴스(스릴)’를 독립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한다. 다음 달 중순 ‘스릴’ 앱 론칭에 앞서 같은 달 7일 ‘스릴’ 웹사이트를 열고 자체 제작 숏폼 드라마를 공개할 방침이다. 비즈니스 모델(BM)은 시장을 선점한 중국 숏폼 드라마 플랫폼처럼 초반은 무료로, 이후부터는 회당 200~400원을 과금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띵스플로우 관계자는 “10월 중순 출시를 목표로 앱을 준비 중”이라며 “앱 마켓 심사에 따라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내 5편가량의 숏폼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인 띵스플로우는 스릴 외에도 기존에 운영 중인 인터랙티브 웹소설 플랫폼 ‘스토리 플러스(스플)’를 비롯해 크래프톤이 최근 12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스푼랩스의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에도 순차적으로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국내 숏폼 드라마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플랫폼이 부재한 상황에서 콘텐츠 유통 채널 다양화를 통해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띵스플로우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내에서는 네 번째 숏폼 드라마 플랫폼이 운영된다. 올해 3월 폭스미디어가 국내 최초로 숏폼 드라마 플랫폼 ‘탑릴스’를 선보였고, 7월에 스푼랩스가 비글루를, 이달에는 왓챠가 ‘숏챠’를 각각 출시했다.
토종 숏폼 드라마 플랫폼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숏폼 드라마의 경우 한 회당 상영 시간이 1~2분 안팎으로 길이가 짧아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가 필요한 반면 편당 결제 비용은 500~1000원 내외로 가격이 높다. 숏폼 드라마가 미국·중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최근 영상 소비 행태가 롱폼에서 숏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플랫폼 기업들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대형 게임사인 크래프톤이 숏폼 드라마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숏폼 드라마 플랫폼인 ‘릴숏’이 인앱결제로 8000만 달러(1065억 원)을 올리는 등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게임은 물론 웹툰과 웹소설 등 IP가 풍부한 것도 숏폼 드라마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